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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롤에서 증감-감감: 감도를 바꿔가며 촬영해도 될까요?
글쓴이 : 포토마루2  (222.♡.148.53) 날짜 : 2014-05-31 (토) 20:31 조회 : 1855
일단 결론은 "안 된다"로 내고 시작하겠습니다.

필름은 어느 일정한 감도를 설정하고(자신이 결정하고) 촬영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같은 감도로
계속 끝까지 촬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현상과정에 있습니다.

필름을 현상한다는 것은 필름을 약품으로 처리하여 아주 약한 빛에 노출된 미약한 상(잠상이라고 부릅니다)을 증폭시켜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상으로 만들고, 그것을 더 이상 빛에 반응하지 않도록 고정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필름은 약품에 담가집니다. 필름에 맺힌 상, 즉 촬영된 사진은 한 컷 한 컷 구분되지 않기때문에(눈으로 볼 수도 없습니다.
눈으로 본다는 것은 빛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필름을 자르거나 하지 않고 통째로 담가야 합니다.

처음 세 컷은 감도 100으로 찍고 다음 열 컷은 감도 200으로 찍고 그 다음 다섯 컷은 감도 400으로 찍고.... 찍는 건 자유지만,
그렇게 현상하려면 처음 세 컷 부분까지만을 잘라내어 감도 100으로 현상하고, 다시 거기서부터 열 컷을 잘라내어 감도 200이
되도록 한 스톱 증감현상해주고, 다음 다섯 컷을 잘라 다시 두 스톱 증감현상해야 합니다. 여기서, 일단 그렇게 잘라내는 게 불가능합니다.

촬영전이든 촬영후든 필름을 손으로 만지거나 자르거나 조작하는 일은 빛이 없는 곳에서 해야 합니다. 이른바 "암실"입니다.
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깜깜한 곳에서 눈이 아니라 손만으로 해야 합니다. 필름을 현상할 때에는 암실에서 사용하는 암등조차
사용하여서는 안 됩니다. 어디가 컷과 컷의 경계인지, 얼마만큼 잘라야 다섯 컷인지 열 컷인지 알 수 없습니다. 대충 이 정도
 자르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금물입니다. 컷이 중간에서 잘리면 아무도 책임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필름 한 롤은 자르지 않고(사실은 자르지 못하고) 그대로 통째로 약품에 담가져 처리됩니다. 같은 시간만큼 약품으로
처리된 한 롤 통째는 한번에 동일한 감도로만 현상됩니다. 그래서 감도를 올리고 내리면서 섞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 간혹 프로페셔널 현상소 중에는 이런 작업이 가능하다고 하는 곳이 있다고도 합니다. 그렇지만 가능하다고 해도 작업상의
번거로움이 단지 현상비용 조금 더 받을 정도로 간단한 게 아니기때문에, 일반적인 현상료로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를 주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는 한 롤은 한 감도로만 촬영한다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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