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마루 > 프린트마루*포럼 > 사진 인화의 여러가지 방식들

사진을 종이에 표현하는 작업을 인화(印畵, print)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활자나 동판을 이용해서 찍어내는 것은 인쇄, 사진이나 그림을 뽑아내는 것은 따로 인화라고 부르며 구분하고 있지만 영어로는 모두 다 print라고 부릅니다.

종이에 무엇인가를 쓰거나 나타내는 인화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특히 사진에서는 여러 방식이 있는데,

- 은염인화: 빛에 반응하는 유제를 종이에 발라 암실에서 빛을 쬐어 약품처리를 함으로써 사진을 얻는 고전적인 방식.
- 잉크젯: 종이에 잉크방울을 떨어뜨려 프린트하는 방식. 피그먼트프린트(pigment print)가 올바른 용어.
- 레이저: 드럼을 이용해 종이를 부분적으로 가열한 뒤 토너를 흘려 녹여 굳히는 레이저프린터를 이용한 사진인화.
- 염료승화: 여러 색의 염료 필름(혹은 리본 등)을 전사시켜 종이에 프린트하는 방식.

이 밖에도 몇 가지의 프린트 방식이 더 있지만 사진에 그다지 사용되지는 않으므로 위의 네 가지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린트*마루에서는 은염인화와 피그먼트방식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이 두 가지 방식은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은염(silver-halide) 인화:

사진술이 발명되던 그 때부터 사용되어온 것으로 빛에 반응하는 은 성분으로 된 유제를 종이에 발라 암실에서 노광한 뒤 현상-정착 과정을 이용해서 네거티브로부터 포지티브 화상을 얻는 방식입니다. 컬러 은염사진이 발명된 이후로는 컬러사진도 은염으로 작업되었습니다.

필름으로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시절에는 이 방식으로 사진을 뽑지 않으면 사진이라는 화상 자체를 볼 수 없었으므로 우리가 '사진'이라고 부르는 형태를 대표하는 물건이기도 했습니다.

아주 오래전 흑백사진들이 대부분이었던 시절에는 빨간색 암등을 켠 암실에서 손으로 인화작업을 하곤 했지만 컬러사진이 보급된 이후에는 QS 라고 하는 장비들이 보급되어 암실이 아니어도 기계 안에서 노광하고 약품처리까지 하는 고속의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이 때까지는 사진은 순수한 아날로그의 과정으로 작업되었습니다.

하지만 순수한 아날로그의 과정은 최종 결과물인 인화물로서의 사진 품질의 편차가 작업자의 숙련도나 기술, 경험에 따라 제법 커서, 사진을 잘 뽑는 곳과 잘 뽑지 못하는 곳의 차이가 크게 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문제는 디지털 장비가 개발되면서 개선되었는데, 디지털 미니랩이라고 부르는 장비는 필름을 디지털적으로 스캔해서 이미지프로세싱을 거친 후 레이저로 인화지에 노광하고 그것을 약품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구동되었습니다.

노광까지의 과정만 디지털로 처리하고 인화지나 약품처리과정은 이전과 동일하니까, 최종적으로 인화되어 나온 사진의 질감은 아날로그 사진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필름을 디지털 이미지프로세싱으로 처리하므로 컴퓨터의 알고리즘의 특성에 따라 일정 수준의 사진 품질이 보장되었고, 이전에는 좋은 품질의 사진을 뽑기 위해 실력과 기술, 경험이 많은 오퍼레이터가 필요했지만 디지털 방식으로는 간단한 교육 정도만 받아도 누구나 사진을 뽑을 수 있는 장비의 조작이 가능했습니다.

요즘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진 인화 사이트들에서 사용하는 방식은 바로 이 디지털 은염인화 방식입니다. 디지털 사진을 전송해도 장비에서 레이저로 노광해서 약품처리하는 사진이 만들어집니다.

은염인화의 장점은 우수한 표면질감입니다. 약품이 매끈하게 혹은 처리된 무늬형태로 보존되면서 화학반응으로 발색되므로 색상마다의 단차가 없고 광택 등이 우수합니다. 단점은 한정된 인화지 재질, 좁은 색공간 등입니다. 특히 디지털 사진과 같은 경우 모니터로 보는 색과는 많이 다른 부족함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부톤 등에서 볼 수 있는 맑고 투명한 표현은 은염인화만이 갖는 우수함입니다.

암실에서 작업하는 완전 아날로그 인화는 이제는 거의 흑백만 가능합니다. 컬러 아날로그 인화는 정규 서비스로 가능한 곳은 거의 없고 별도의 특별 주문이거나 한 경우에만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프린트마루에서도 컬러 아날로그 작업은 충분한 작업 분량이 될 때에만 상담이 가능하고, 그것도 무척 비싼 가격이 되었습니다. 흑백 아날로그 인화는 3x5, 5x7, 8x10, 11x14, 16x20 및 20x24인치 사이즈가 작업 가능하고, RC 및 파이버베이스 인화지의 작업이 가능합니다.

* 피그먼트 프린트(잉크젯):

가정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잉크뿌리기 방식의 사진인화입니다. '잉크젯'이라는 말은 HP(휴렛패커드)의 상표였는데 워낙 널리 사용되어 보편명사화되었습니다. 피그먼트(pigment) 프린트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하고 다른 제조사들은 특허때문에 약간씩 헤드의 방식을 달리 개발해서 써모젯, 버블젯 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결론은 모두 같은 잉크뿌리기 방식입니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용도로는 A4나 A3 용지까지 뽑을 수 있는 프린터들이 '포토프린터'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잉크의 숫자는 대개 6색에서 8색, 혹은 최대 9색이며 전문가용으로는 11색 혹은 12색까지 나와 있습니다.

원리적으로는 두 가지 색의 잉크가 섞여 뿌려지면 중간색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뿌려지는 잉크의 특성, 그리고 종이 표면에 떨어진 상태에서의 혼색의 어려움 등으로 쉽지 않습니다. 또 잉크방울의 크기를 아주 작게 해서 뿌려진 상태에서 섞여 보이게 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어서, 결국은 더 넓은 색 표현을 위해 실제 중간색 잉크를 도입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서 현재는 12색까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현재로서는 색의 재현에 있어 잉크분사식보다 넓은 색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방식은 없습니다. 11색이나 12색을 이용(엡손은 11색, HP와 캐논은 12색)하는 잉크분사식 프린터로는 이제 sRGB를 넘어 AdobeRGB 영역의 60% 이상을 커버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인화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점, 프린트된 인화물의 색 보존성, 내구성, 프린트에 소요되는 경제적 비용적인 측면까지 고려할 때 잉크방식은 대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프린트*마루에서는 엡손의 11색 장비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