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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만 따로 판매하지는 않습니다.* 무반사유리의 가격대는 두께에 따라 다르지만 11x14인치 정도의 크기가 유리만 10만원선 이상입니다.
* 인화+액자를 주문하실 때 무반사유리를 선택하실 수 있으며 유리 가격이 그만큼 추가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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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인화해서 작품을 만들 때 유리는 늘 골칫거리 중 하나입니다.
전통적으로 액자를 제작하면 유리는 당연히 물/습기/먼지/자외선 및 손으로 만지는 등으로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또 필수적인 장치였습니다. 과거에는 사진이 은염방식으로 인화되었고, 유광, 무광, 반광 등의 비교적 단순한 소재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유리가 주는 유리 자체의 느낌도 액자의 일부였구요.
저렴하고 가볍게 하는 방식으로는 얇은 투명 비닐을 사용하는 코팅(라미네이팅)이 있었습니다. 큰 사이즈에서는 무겁고 깨질 위험이 있는 유리보다 가볍고 얇고 저렴했으며 유광이나 무광, 캔버스 패턴 등의 무늬가 들어간 코팅필름을 이용해서 조금은 다양한 마감이 가능했죠.
하지만 인화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인화지와 방식으로 사진을 뽑게 되었고, 이것을 액자로 제작하면서 코팅으로는 그런 느낌을 절대 살릴 수 없게 되었고, 부득불 유리를 넣으면 유리 자체의 불투명함과 반사되어 어른 거리는 잔영 등으로 사진 자체의 질감과 느낌, 색상마저도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다양한 질감과 붓터치로 그려진 유화같은 작품들이 유리 같은 것으로 씌워지지 않고 그대로 노출되어 표구로 제작되는 것과 같은 이유로, 수 년 전부터는 아예 유리가 없는 채로 제작되는 액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유리를 끼우지 않고 제작된 액자는 전시장에서도 반짝거리지 않고 인화지의 느낌 그대로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말이죠.

서촌갤러리에서 열린 한창민님의 사진전 작품들도 유리를 끼우지 않았습니다.
유리를 끼우면 어떤 느낌일까요? 바로 이렇습니다.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습니다. 반짝이는 유리가 앞에 있는 느낌.. 하지만 인화지 자체의 다양한 느낌과 질감, 표현, 색상 등을 온전히 느끼고 감상하려면 그림들처럼 유리가 없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은 사진을 그대로 노출시킨다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실제로 유리를 끼우지 않고 제작된 전시작품들 중에는, 가끔씩은 전시가 끝난 후 도로 액자를 뜯어 유리를 끼우는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능은 하지만 비용이 솔찮게 추가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무반사유리입니다.

네, 유리가 있는 액자입니다.
종전에도 무반사유리라고 해서, 예전에 보았던 간유리(한쪽면이 미세한 오목볼록으로 처리되어 부옇게 반투명한 유리)를 무반사유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반사를 줄이기 위해 그런 처리가 되어 있을 뿐 실제로 액자에 넣었을 때의 이물감은 보통 유리보다 훨씬 더했었습니다. 가격도 일반 유리보다는 비쌌구요.
하지만 소개해드리는 무반사유리는 말하자면 유리 전체에 MC(멀티코팅)이 되어 있는 말 그대로 무반사유리입니다. 유리를 넣었음에도 유리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위에서 본 한창민작가님 액자와 비교해봅니다.

둘 다 그냥 유리가 없는 것처럼만 보입니다. 하지만 오른쪽 액자는 유리를 넣은 것.


인화지의 질감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유리의 반사간섭이 거의 전혀 없기 때문에 질감이나 요철이 있는 인화지나, 무광택 유광택 혹은 다양한 고급지들을 그대로 소화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이런저런 장비나 렌즈들을 써보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멀티코팅이 된 UV필터를 알고 계실 겁니다. 지름 수cm~십여cm에 불과한 필터들의 가격이 얼마 정도인지 짐작이 되시죠?

이런 무반사유리들은 기존에는 특수한 용도, 즉 박물관 같은 곳에서 주로 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진액자나 미술품액자 등에도 쓰이기 시작한 것이죠.
유일한 단점은 가격입니다. 짐작하시는 것보다도 훨씬 더 가혹할 정도로 비쌉니다. 11x14인치 정도면 포토마루에서 공급해드릴 수 있는 무반사유리의 가격은 대략 10만원선(유리만)입니다. 물론 유리의 두께에 따라 달라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꼭 필요하신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하고 일단 소개라도 해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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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만 따로 판매하지는 않습니다. 인화+액자를 의뢰하신 고객분들께 제공해드리는 옵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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